코니카필름의 실패한 전략

사진/영상/카메라이야기 2008/04/26 10:57
한때 코니카!코니카!센츄리아 라는 필름광고로 눈길을 끌었던 코니카라는 회사를 기억하십니까? 이 회사는 일본회사로 일본의 카메라 업계에 많은 역사를 남겼는데요.

일본 최초의 사진인화지를 개발하고, 일본 최초의 핸드카메라를 개발하고, 일본 최초의 컬러필름을 개발하고, 일본 최초로 엑스레이 필름을 개발하고, 일본 최초로 사진업계에서 24컷 필름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기록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코니카필름은 미국의 코닥과 같은 일본업체인 후지필름에 의해 점차 시장점유율을 잃어가게 됩니다.

앞전 포스팅한 코닥의 필름에 맞선 후지필름의 전략 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코닥은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자신들은 노란색이 잘 나온다고 광고했고 후지필름은 초록색이 잘 나온다고 광고했습니다. 사실 찍어보면 큰 차이는 없지만 이런 그럴듯한 낚시에 많은 카메라 사용자들은 코닥 혹은 후지필름으로 이동했습니다.

코니카필름은 예전까지만 해도 사쿠라필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한국에서는 우성필름 등의 각종 이름으로 판매되었습니다)그런데 사쿠라필름은 코닥과 후지필름과는 딴판으로 시시때때로 잘나오는 사쿠라필름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시시때때로 잘 나온다는 표현에는 넘어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사쿠라필름은 코닥과 후지필름에 의해 경쟁에서 점점 뒤쳐지게 됩니다.

사쿠라필름은 결국 승부를 뒤집기 위한 카드를 내밀게 됩니다. 당시 판매되던 20롤 필름(20장을 찍을수 있습니다)에 추가로 4컷정도를 더 찍을수 있는 수량을 같은 가격에 덤으로 붙여서 판매하게 된 것이지요. 당시로서는 이러한 파격적인 정책이 없었던 탓에 초기에는 좋은 반응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코닥과 후지필름은 사쿠라필름의 품질이 나쁘기 때문에 덤으로 더 주는것이라고 꼬집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코닥과 후지필름 역시 사쿠라필름과 같이 추가로 찍을수 있는 수량을 덤으로 판매하게 됩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품질이 더 좋은 코닥과 후지필름이 덤으로 주는것은 엄청난 이벤트라고 생각했고 사쿠라필름이 덤으로 주는것은 품질이 나빠서 그런것이다라는 오해를 갖게 됩니다.

사쿠라필름은 이런 실패한 전략으로 인해 필름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되었고 회사이름을 서둘러 코니카필름으로 변경하게 됩니다. 코니카필름으로 회사명을 변경한후 코니카필름은 1회용카메라, 컬러필름분야, 프린터 시장등에서 나름대로의 기반을 쌓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사쿠라필름때의 실패는 코니카필름의 운명마저 바꾸고 말았습니다.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카메라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되자 코니카필름 역시 디지털 카메라 분야로 진출했지만 타 경쟁업체에 비해 한발 늦은 시장 진출로 점차 경영난에 빠지게 됩니다.




이후 코니카필름은 미놀타라는 업체와 함께 코니카미놀타로 새롭게 시작하는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뿌리깊게 스며든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소니(Sony)에게 인수되게 됩니다.(소니는 약삭빠르게 코니카미놀타 사용자들을 붙잡을 목적으로 소니의 DSLR제품인 알파시리즈에 코니카미놀타사의 렌즈를 호환시키게 됩니다)

결론은요...이걸로 찍나 저걸로 찍나 거의 비슷하게 결과물이 나오는 필름을 가지고 카메라업체들이 우리회사의 제품이 더 잘나온다라고 낚시를 하게 되었고 결국 그 낚시가 뛰어난 업체 하나를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만들게 되었다 뭐 그런 내용이지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낚시는 정말 뛰어난 사업수단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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